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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민의 스타트업이 품어야 할 명언] (8) 달리고 있는데 힘들지 않다면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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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있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면 아마도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오프(off)가 안돼요!”

 

창업 8개월째인 어떤 대표님에게 어려운 점이 뭐냐? 라고 물었을 때 대답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계속 온(on)상태에요. 잠을 푹 자고 싶은데 늦은 밤과 새벽에 해야 할 일과 아이디어가 막 떠올라요. 처음에는 구성원들에게 즉시 보냈어요. 이상한 대표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메모합니다.”

왜 잠이 안 오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창업한 지 8개월 밖에 안 됐지만 구성원이 5명이고, 매출도 발생하고, 사회적 분위기도 자신의 회사에 유리하게 흘러간다고 했다. 나름 잘하고 있어도 잠을 못 자는 것이 창업이고 대표다.

 

외롭다
창업 4년째인 어떤 대표님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외롭다. 한 10번 말해야 움직이는 척한다. 현금이 잘 돌지 않아 속이 타고 있는데 연봉인상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이도 있다. 그래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러다 혼자 있을 때 미친놈처럼 웃는다.” 주변 대표들을 보면 멘탈이 강해 보인다고. 본인은 예민하고, 고민과 생각이 많고, 대담하지 못하고, 멘탈이 약한 것 같다고. 창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 같다고 했다. “우리 대표님 강하고 카리스마 있어요.” 구성원 한 분은 전혀 반대로 말한다.

 

새가슴이 되다
‘우리 대표는 정말 새가슴이야!, 엄청 겁이 많아. 지를 때는 질러야 하는데 항상 신중해, 아니 결정을 못 해! 대표가 큰 그림을 못 보고 지엽적인 것만 본다니까!’ 직원들끼리 대화에서 많이 나오는 내용이다. 필자도 직장생활 때 대표에게 지적당하면 동료나 지인들에게 이런 내용으로 불만을 털어놓곤 했다. 각 사안을 따져보면 대표가 새가슴일 수 있다. 아니 새가슴이 될 수밖에 없다.

사업이 잘되지 않을 때 당연히 비 맞은 새처럼 축 처진다. 하지만 잘 될 때는 더 새가슴이 된다. 구성원이 늘어나고, 거래업체와는 더 큰 거래금액이 발생하고, 더 큰 자금이 필요해진다. 실패하면 피해액이 너무 커진다. 커질수록 대표의 인생도 한방에 위태해진다. 커질수록 더 새가슴이 되는 것은 어쩌면 살기 위한 본능이다. 구성원은 사자 가슴일까? 각자의 인생을 비교해보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달려드는 대표가 진짜 사자다.

하루에 2,493명이고, 시간당 104명이고, 분당 1.7명이 폐업을 한다. 2016년 신고된 폐업자 수가 91만 명이었다. 폐업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폐업상황이 발생하면 딱 한 사람이 책임진다. 대표, 대표이사, 사장, 오너, CEO 등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대표는 기업이 무너질 때 같이 무너진다. 회사 숨통이 멎을 때 대표도 숨 쉴 수 없다. 물론 구성원도 직장을 잃는다. 하지만 대표는 거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비교 불가다. 성공은 대표 혼자만의 몫이 아니지만, 실패는 반드시 대표의 책임이다.

 

대표가 되면서 깨닫는 것
창업을 하면 인사권을 가진 대표가 된다. 구성원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시한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즉시 알게 된다. 그룹 오너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조직이란다. 대표가 생각하기에 하루 정도면 끝날 일인데, 일주일이 지나도 결과보고가 없을 때 참 답답하다. ‘한 소리 할까?’ 고민한다. 위급하지 않으면 분위기만 나빠질까 봐 참는다.

몇 달 전에 많은 분석과 검토를 통해 ‘타당성 없음’으로 이미 결론 난 일을 구성원이 뭔가 대단한 것처럼 보고한다. 혹시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경청한다. 기대는 빗나간다. 이처럼 말하기는 좀 애매하고, 그렇다고 참으려고 하니 답답한 일이 많다. 불만은 통제 가능한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불만은 자신이 대적할 수 없는 사람에게서 생긴다. 구성원 의견을 조정하면서 잘 이끌 거라 생각했다. 자신이 구성원들을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산임을 깨닫는다.

자신이 직장생활 할 때 많이 비판하던 그런 대표가 되어 있다. 업무지시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직원들 의견보다 외부인 말을 더 귀담아듣는, 의사결정이 느린, 겁 많은, 비합리적이고, 권위적인 대표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직원들이 일깨워 준다.

대표가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구나!, 또 화를 잘 참는 사람이구나!, 속이 좁은 사람이었구나!, 사람을 의심하는 성향이 있구나!, 뻔한 아부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기분이 아침과 저녁에 이렇게 쉽게 변하는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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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된다는 것은 혼자가 된다는 의미
대표는 외롭다. 아니 외로워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어떤 기업의 CEO의 자격조건 중 ‘외로움을 잘 견디느냐’라는 항목이 있었다. 대표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다. 처음에는 외로움을 위로받기 위해 가족에게 말해보기도 한다. 가족과 비즈니스 대화는 쉽지 않다.

잘 안될 때는 힘들고 고단하고 외로운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사업이 잘 진행되더라도 늘 불안하기에 흥겹게 이야기하기가 불편하다. 친구와 선후배들은 가끔 만나 서로 자기 자랑하는 관계다. 직원들에게 털어놓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자신과 대화해야 한다. 옆에 아무리 좋은 동료나 멘토가 있어도 대표 혼자 감내해야 하는 마음 앓이는 있다.

모든 진정한 삶의 문제는 홀로 감당해야 한다. 행복과 불행이 동전 앞뒷면처럼 늘 같이 다니듯, 외로움과 강함도 늘 붙어 다닌다. 외로움은 강한 자만이 느낀다. 영화 <역도산>에서 역도산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외롭다. 하지만 그건 강한 자만이 느끼는 외로움이다.”

인간은 홀로 있기를 원치 않는다. 홀로 있음은 두려움이다. 고독을 견뎌내야 외로움을 이긴다. 대표가 된다는 것은 혼자가 된다는 의미다. 대표는 먼 곳을 바라본다. 구성원들은 대표가 바라보는 먼 곳을 보지 않는다. 대표 눈을 보며 그곳을 본다.

 

위로받고 싶다
대표는 검증되지 않은,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길을 간다. 대표라는 자리는 위험을 무릅쓴 대가다. 대표는 회사의 작은 실패도 자신의 실패이고, 구성원의 작은 실수도 자신의 실수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표는 구성원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 더 위로받고 싶어 한다.

아부는 부정적 의미다. 하지만 아부는 역사적으로 살아남았다. 아부는 알랑거리지만,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려 칭찬하는 행위다. 대표는 상대방이 하는 행동이 아부라는 것을 알지만 기분이 상하지는 않는다.

보통 구성원은 대표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대표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대표가 구성원을 먼저 챙겨야 한다. 하지만 대표도 위로받고 싶은 똑같은 사람이다. 대표라고 강철 같은 멘탈을 가졌다고 제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는 자신보다 주변을 먼저 격려해야 한다. 매출이 늘어나 돈을 많이 벌 때 대표들은 기뻐한다. 하지만 대표들이 가장 기쁠 때는 구성원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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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조건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성장조건은 딱 하나다. 고통 속에서다. 지금 고통스럽지 않다면 성장이 더딘 것이고, 즐겁기까지 하다면 아마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반복하거나 근육이 더 이상 커지지 않을 정도의 무게만을 적당히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 세뇌시킨 결과다. 즐기는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하지만 즐김 전에 고통이 우선이다. 고통과 즐김은 동전의 양면이다. 고통이 즐김보다 한발 앞에서 발생해야 한다. 완성을 위한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온 그 찰나적 순간에 즐거움을 느낀다. 호흡이 짧은 일이라면 즐김이 자주 반복될 수 있고, 호흡이 긴 일이라면 즐거움이 늦게 찾아온다. 물론 호흡이 긴 일이라도 각 사안마다 짧은 고통 후 즐김을 느낄 수 있다.

여하튼 고통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 고통스러움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하지만 고통스럽지 않다면 성공과 멀어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움직임은 고통과 위험이 따른다. 대표가 움직여야 구성원은 움직인다. 대표는 과감하게 또는 무모하게라도 움직여야 한다.

‘압박감이 있어요. 근데 그것이 뭔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것이 저를 계속 온(on)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 같아요. 오프(off)되어 편하게 잠 좀 자고 싶지만, 늦은 밤이나 새벽에 아이디어라도 떠오르니 다행이죠.’ 이 말에 ‘아, 이분이 진짜 대표가 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는 다른 구성원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낼 때나 꿀잠을 자고 있을 새벽 시간에 아이디어가 속출한다. 대표의 숙명이다.

지금 시각이 밤 11시 52분을 지나고 있다. 지금도 모든 대표님들은 누워 스마트폰으로 자기회사 서비스에 접속해 있을 것이다.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객의 반응을 살피며 밤을 하얗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고통을 동반한 사건만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 속에 살아남는다. 그것이 삶 또는 기업의 스토리텔링이 된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가는 것은 다르다. 어디에 닿을지 모르지만 길을 걷고 있는 창업자들에게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정강민 소개 (jkm8346@naver.com)
*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 재능공작소 크레버 코치: 창업, 기업가 정신, 재무, 회계, 펀딩, IPO, 책쓰기 코치
* 한국디자인씽킹연구소 감사
* (재)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전문위원
* 다수 스타트업 코치

저서
* <스타트업에 미쳐라> (부제 :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
*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부제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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